위암을 극복하는 것, 이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수술과 치료가 잘 끝나는 것만으로 위암을 쉽게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힘든 일이지만 새롭게 잘 적응해야 하는 힘든 일들과 생활이 어쩌면 새로운 삶의 시작에 불과할 것입니다. 위암 수술 후에는 소화 능력 감소, 소화 장애, 공복저혈당 문제 관련 '덤핑증후군'과 영양소 결핍, 체중 및 근력 감소 등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장애물에 이르기까지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암 수술 후의 힘든 여정을 소개하고, 새롭게 찾아오는 신체적, 심리적, 그리고 생활 방식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수술 후의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방법들이 이 길을 함께 가셔야 하는 모든 분들께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위암 수술 후 소화 능력의 감소. 달라진 소화 패턴, 그리고 덤핑증후군.
위암 수술 후에, 소화기 계통이 결코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쉽게 깨닫게 됩니다. 수술로 위의 일부를 또는 위 전체를 제거한 것이든 간에 영양소를 처리하고 흡수하는 방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단지 적게 먹어야 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먹는 방법을 다시 배우는 것에 관한 문제에 직면합니다. 먹는 양을 더 작게, 먹는 횟수를 더 자주 먹는 것은 기본이고, 짠맛, 쓴맛, 매운맛 등 자극적인 맛 그 자체만으로도 때로는 힘이 들고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먹고 토하기를 수도 없이 반복합니다. 수술 후의 삶은 적응의 문제가 되고, 정말 힘이 들고 언제 적응이 될지도 막막합니다. 오히려 토하는 그 자체는 쉽고 편안합니다. 토하고 나면 오히려 개운하고 세상 편안합니다. 여기서 경계해야 되는 문제는 이런 쉽게 토하는 문제가 습관이 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반복적인 상황 자체가 힘든 것이지 실제 토하는 자체는 힘이 들지 않습니다. 이런 증상은 전문 용어로 위암 환자들의 “덤핑증후군” 중의 하나입니다. 잘 먹지 못하니 항상 기운도 없고 힘도 없습니다. 적응까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2~3년은 걸립니다. 노력하다 보면 적은 양의 식사를 맞춤형 식단으로 자주 소화해 주는 식사방식을 잘 받아들이게 됩니다. 의학계에서는 위암 수술한 사람들은 이런 식사방식을 평생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소분해서 먹어야 하는 식사 패턴 자체가 더 어려운 문제입니다. 회복하면서 다시 경제활동을 하고, 직장을 다니고, 사업을 하고,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상황에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 문제도 좀 무리가 있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정상인들과 같은 식사 패턴에 맞추어 적응을 하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정상인 보다 위가 매우 작거나 없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소분해서 식사하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식사 적응 문제는 인내심에 또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잘 적응하면 보람도 있고, 건강도 좋아지고, 에너지도 많아집니다.
위암 수술 후 장시간 공복 문제에 대한 위험성.
위암 수술 후 식사 때가 지나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루 종일 굶어도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모두 똑같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의견들입니다. 배고픔의 신호가 다른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공복이 길어지면 갑자기 불안감이 찾아오고, 몸과 손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나고, 어지럽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공복저혈당 증세가 나타납니다. 심하면 쇼크가 와서 기절도 합니다. 처음에 모르고 경험하면 정말 무섭습니다. 그래서 위암이 아니더라도 위 절제수술 이력이 있는 분들은 약간의 사탕, 포도당 캔디는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이 문제는 적응의 문제라기보다는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유의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위암 수술 후 소화 장애 문제.
위암 수술 후 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가 소화 장애인데, 위장 용량의 감소로 인해 팽만감, 설사, 필수 영양소 흡수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어려움들도 결국 적응하기까지 하나의 일상처럼 갑니다.
식단을 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먹는 문제는 말처럼 그렇게 쉽게 되지 않습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 먹기가 두려워지고, 그로 인해 먹지 않으면 공복저혈당으로 쇼크가 옵니다. 갑자기 온몸에 기운이 빠지고, 식은땀이 흐르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그로 인해 길에서 여러 번 쓰러져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기도 합니다. 이 역시도 다 위암환자 ‘덤핑증후군’의 일종입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해 드렸듯이 이럴 때를 대비해서 사탕이나 포도당 캔디를 항상 준비애서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너무 짜거나 쓰거나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소량 섭취해도 토하거나 매스껍고, 식은 땀이 나고, 기운도 빠지는 덤핑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니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설사와 같은 소화기 문제도 자주 생기고 극복해야 합니다. 수술로 인해 소화관의 평소 균형이 깨집니다. 심하면 약을 처방받아 조절해야 하기도 합니다. 맵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저섬유질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위암 수술 후 영양소 보충 문제.
영양소 보충 문제도 잘 해결해야 합니다. 위장 용량이 줄어들면서 식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에 당연히 어려움이 있고, 영양제나 비타민 보충제를 추천받아 섭취해 줘야 합니다. 참고로 위암 수술 후 손톱과 발톱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얇아지고 날카로워집니다. 잘 깨지고 찢어지는 불편함이 생깁니다. 철분, 비타민B12, 엽산,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등 뭐 여러 가지 영양결핍의 문제라는데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신체 영양소 결핍 문제도 잘 체크해야 합니다.
위암 수술 후 체중 및 근육량 급감 문제.
위암 수술 후에는 체중과 근육량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감소합니다. 평소 체중의 약 25% 정도는 단 일주일 만에 급감하는 신비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근육량 문제는 쉽게 말해 몸에 근육이 하나도 없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신체를 지탱하는 큰 골격계에 문제가 생긴 현실이고, 이로 인해 항상 기운이 없고 힘도 없습니다. 먹는 문제가 다년간 쉽지 않은 현실이므로 쉽게 체중이 늘지 않고 늘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잘 극복하면 수술 전 원래 체중 가까이 회복하기까지 최소 10년 정도는 걸립니다.
위암 수술 후 피로감, 의욕부진, 우울감, 자살충동 문제.
위암 수술 후의 삶의 변화가 신체적으로 보다는 심리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줍니다. 달라진 신체 상태는 이유 없는 피로감과 의욕부진을 동반합니다. 장시간 지속되다 보면 감정적으로도 지치고 우울감에 빠지게 만듭니다.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식사 장애, 근력 감소는 활동량 감소로 이어져 정상적인 경제활동에도 막대한 영향 줍니다. 경제활동에 문제가 생기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심적으로 피폐해지면서 수시로 자살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2~3년을 계속 자살충동에 힘들게 시달립니다. 우습게도 수술 성공 후 생존해서 암을 잘 극복하고는 오히려 수술 후 다른 후유증 문제로 자살충동까지 느낀다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저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경제적인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9할 이상이라는 점이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잘 찾는 노력이 중요하고, 상당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입니다.
위암 수술 후의 삶은 식단 조절에서부터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장애물에 이르기까지 극복해야 될 문제들이 가득 대기하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은 저절로 시간이 해결해 주는 부분도 있겠지만 수술 이전의 상태까지 회복하기까지는 적응력과 극복의지 정도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때로는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잘 극복하고 버텨내야 하는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들입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 일이 당장 닥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암담한 일로 여겨질 때가 많듯이 섣부른 두려움을 미리부터 갖는 것은 금물입니다. 1~2년만 극복하고서 끝나는 싸움이 아니기에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정을 잘 취하고 적응하면서 경제적인 영역에 대한 어려움에 봉착하지 않게 사전에 문제를 잘 해소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나머지 문제들은 위 내용들을 잘 참고하여 도움을 받고, 극복해 나간다면 삶의 질도 점점 더 개선될 것입니다. 환우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곁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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